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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London 이야기

잡생각 2007/08/16 21:23 posted by 고군화


한달 전 즈음, 영국 런던에 학회 차 다녀온 일이 있다. [각주:1]  학회 장소와 숙소, 모두 그 유명한 국회의사당 건물 바로 근처 지역이라, 이런 저런 구경도 좀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 사진 편집이 끝이 나면, 멋드러진 기행문을 한 번 써 볼까 했었는데, 모두 다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사라지고, 그냥 간단한 소감 몇 가지만 남겨 볼까 한다.

런던에 도착하기 전에 읽었던 여행 가이드 북, "The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London" [각주:2]  에서 말하기로는 런던에서는 백가지 이상의 언어가 사용된다고 하더라. 그만큼 외국인 인구 혹은 관광객이 많다는 이야기. 그러나 왠걸, London Gatwick 공항에 내려보니, 주변에 동양인은 나 하나 뿐. 중국인 정도는 몇 명 보여줘야 정상일 텐데 하는 마음으로, 어쨌든 숙소 근처의 Westminster 지하철 역에 도착하여 지상으로 올라 오니. 아니 이럴 수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영어가 나오는 걸 들을 수가 없다. 온통 무슨 알아들을 수 없는 동유럽 계통의 언어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어 계통의 언어들, 그리고 약간의 중국어, 그리고 인도 계통 언어들. 주로 동유럽 계통이 많았던 것 같다. 이상한 제복을 입고 단체로 무리지어 다니는 동유럽 청소년들도 많더라.

런던의 지하철이 London Underground 혹은 줄여서 LU 라고 불리우는 것은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 한국에서의 통념과는 달리 영국에서는 지하철을 Subway 라고 부르지 않는 다. 아마,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 혹은 한국식 영어의 차이점 때문일 텐데, 영국 사람들이 쓰는 특이한 표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사실 이 표현은 영어의 종주국인 영국 사람들에게 미안한 말이다. ) 한국에서 "승강기" 혹은 그냥 "엘리베이터" 라고 부르는 그 물건을 미국에서는 Elevator 라고 부른다. 영국에서는 Lift 라고 부르더라. 한국에서 "좋아, 잘했네, 훌륭한걸, 멋져" 라고 표현 할 때, 미국에서는 보통 "Great! Excellent!" 정도로 표현한다. 영국에서는 Lovely 라고 하더라.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영국식 표현이 있는데, 왜 지하철이 지하철 정거장에 정차 할 때 안내 방송에서 흔히 이런 안내문이 흘러 나온다. "이 역은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으니 조심하여 주십시요". 미국에서는 지하철을 타 본적이 별로 없어서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Please watch your step." 정도로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쩌면 한국에서 방송하는 영어 안내 방송을 기억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든, 저 정도의 표현이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런던에 갔더니 "Please mind the gap." 이라고 한다. 나는 "mind" 라는 동사가 "Would you mind ~" 이 외의 표현에 나오는 것을 처음 본 지라 상당히 흥미로웠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 대학교가 있는 시골 동네가 있다. 그 동네 이름은 Stillwater 인데, 그 뜻을 항상 궁금해 하다가, 그 와 같은 것을 런던에서 발견하였다. 마시는 물 종류 중에, 탄산이 같이 섞여 있는 Sparkling Water 가 있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면 "안 Sparkling Water" 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 미국에서 뭐라고 부르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단순히 그 종류에 따라, Spring water, Purified water, Distilled water 라고 적혀 있더라. ) 런던에서는 Still water 라고 부르더라. 사전을 찾아 보니, 그냥 움직이지 않는 물인 가보다. '스틸 사진' 할 때 그 스틸 인가 보다. 난 '아직도' 할 때 그 스틸인줄 알았지.

런던 물가가 살인적이라고들 말은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까지 살인적일지는 몰랐다. 여러가지 할인 혜택을 전혀 받지 않았을 때, 지하철 편도 이용 요금은 4 파운드. 우리 나라 돈으로 8천원 정도. 버스 이용 요금은 2 파운드. 우리 나라 돈으로 4천원 정도. 반으로 깎을 수 있다고 해도, 참 비싼 요금이다. 독일에 갔을 때 느낀 것이지만, 그 동네에서는, 미국에서 1달러라고 가격을 매긴 물건을 1 유로라는 가격을 매겨 둔 것 같았다. 그래서 환율 때문에, 독일의 물가가 미국 보다 좀 더 비싸 보였지만, 그 나라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별로 상관이 없을 듯. 런던에 갔을 때 느낀 것은, 미국에서 1달러라고 가격을 매긴 물건에 1파운드라고 가격을 매겨 둔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런던의 물가가 미국의 물가의 두배 정도가 되어버린 듯 하다. 환율 때문에. 어쨌든, 그래서 결국 런던 공항의 면세점의 면세품 가격도 별로 면세의 의미가 없다. 면세된 가격이 미국에서 그냥 사는 가격보다 비쌌으니까.

아뭏든, 이 정도로 영국 런던에 가서 받은 느낌을 정리 하려고 한다.


  1.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도 같은 지명의 도시가 있는데, 그 도시에 흐르는 강 이름 마저 템즈 강이다. 역시 학회 때문에 다녀온 적이 있다. [본문으로]
  2. 이 시리즈는 정말로 강추다. 대부분의 여행 가이드 북이, 순전히 글자와 여기저기의 전화번호들로 사람을 압도하는 반면에, 이 책들은 올칼라에 사진 위주에, 적당히 걸어 다닐 수 있는 경로 들도 아주 직관적인 지도와 함께 잘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디 갈 일이 있으면, 이 여행 가이드 북 부터 찾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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