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느껴왔던 것이지만, 오늘 맨유 대 로마 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2차전 경기를 보고 나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박지성은 아마 전세계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공격수 일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하는 말이다. 예전에 중국 대표팀의 어떤 공격수 (하오하이둥?) 를 두고 골을 넣지 못하고 밖으로 차내기만 한다고 '최전방 수비수' 라는 비아냥 거리는 별명으로 부른 적이 있지만, 박지성은 진정으로 최전방 수비수 인 듯 하다.
전세계 공격수들 가운데, 수비 능력을 견줄 수 있는 선수는 아마도 같은 팀의 웨인 루니 일지도 모르겠다. 둘 다 엄청나다. 공격수인 주제에 거침 없는 태클과, 전력질주하여 돌파하는 상대편 공격수들을 같이 전력질주 하여 수비 해 내곤 한다. 방금전까지 상대방의 돌파를 막기 위해서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태클을 해 놓구선, 잠시 후에 최전방에서 골키퍼의 골킥을 받아 내고 있다. 뭔가 만화 같다.
오늘 오웬 하그리브스의 활동량도 엄청 났다. 테베스의 활동량도 그에 못지 않았다. 맨유에서 하그리브스, 테베스, 루니, 박지성을 선발 명단에 한꺼번에 포함시키는 날에는 그 상대편은 죽을 각오를 하고 뛰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승패를 떠나서 이 네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뛰면 상대편은 아마 좀 괴로울 것이다.
아무튼, 박지성.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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